울산시, 용역업체 입찰공고
‘이전 vs 재건축’ 중점 연구
시장도매인제 도입등
시장 활성화 방안도 모색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대화사업’의 필수조건인 타당성 조사가 7년만에 재착수됐다.

울산시는 시설현대화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도 병행한다.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2억5000만원 상당이 들어가는 용역은 10개월간 진행된다. 용역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참여에 필수 조건이다.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개장 28년에 따른 시설노후화 △도심에 위치함에 따른 교통 혼잡 등 주변 환경저해 △편리하고 쾌적한 고객중심의 도매시장 조성 등에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용역은 현대화의 핵심사안인 ‘이전’과 ‘재건축’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이전과 재건축 등 2개 방안을 종합적(경제성, 재원조달 방안)으로 검토해 합당한 방안을 결정한다.

용역기관은 이전과 재건축의 경제적 효과와 장단점을 각각 분석한다.

특히 용역에서는 지난 2012년 용역에서 최적안으로 도출된 ‘남구 야음근린공원’으로의 이전 방안을 면밀히 재분석, 경제성 등을 따진다.

야음근린공원 이전 방안은 일부 도매법인이 ‘현 부지에서 재건축’을 주장하면서 틀어졌다. 정부는 현장실사 결과 사업 구체성이 부족하고 일부 법인의 반대가 있어 국비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타당성 재조사에서도 이전으로 결론날 경우, 법인과 중도매인 이전방안과 신규 도매시장 법인과 중도매입 모집방안 등 새로운 관리운영 방안을 마련한다.

용역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안정적 도입 연구 전략 마련이 핵심이다.

시장도매인제는 특정 중도매인들로 하여금 경매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농산물을 수집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유통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소지가 생기고, 수집과 분산을 동시에 수행하므로 산지-소비지 사이의 피드백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시장도매인제가 경매제의 순기능을 저해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보니, 전국적으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는 용역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장도매인제 도입한 서울 강서 도매시장 사례를 분석해 울산형 도매인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시설현대화와 연계한 도매시장 MD(merchandising) 전략도 마련한다. MD는 경영혁신 차원에서 과학적인 방법에 따라 수요내용에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알맞은 시기와 장소에 적정하게 유통시키기 위한 종합마케팅 시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0년 정부 공모에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울산도매시장이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도 함께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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