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전문가 자문용역 추가시간 소요”

6월 예정이던 개장, 연말께나 가능할듯

사업 규모 줄이고 서식지 보존 논의중

환경단체 “2차훼손”…공사업체 “손실”

▲ 자료사진
인근에 멸종위기식물인 갯봄맞이꽃 서식으로 공사 중지(본보 2019년 2월11일 1면)된 울산 북구 강동오토캠핑장 조성 사업의 규모 축소와 개장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다. 공사가 중지된 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갯봄맞이꽃 서식지의 2차 훼손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청)으로부터 공사중지 통보서를 받은 후 3개월 넘게 공사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북구가 멸종위기종인 갯봄맞이꽃 서식지의 보존대책과 사업 전·후 미칠 수 있는 환경영향 등 구체적인 환경대책을 수립하고 낙청의 승인을 받아야하지만 이 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최근 전문가 자문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존대책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낙청에 회신했다. 지난달께 공사 재개를 논의했으나 전문가 자문을 위한 용역에 추가적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공사 전·후로 갯봄맞이꽃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재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오는 6월 예정이던 개장은 연말이나 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북구청은 낙청과 공사 규모를 줄여 갯봄맞이꽃 서식지를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갯봄맞이꽃 서식지가 인근 갯바위로 드나드는 낚시꾼들에 의해 2차 훼손되고 있고, 훼손행위에 대한 관리소홀 책임이 북구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토캠핑장 공사를 맡은 업체는 몇 달째 실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는 “수리수문, 오토캠핑장에서 나오는 별도 배수계획, 공사 전후 변경 부분 등 전문가 자문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작업하면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협조를 요구할 것”이라며 “공사업체의 손실의 경우는 당장 인력이 투입되는 건 아니고 업체의 귀책사유도 아니다. 공사가 중단된 기간과 낙청과 협의한 기간 등을 감안해 추후 계약기간 변경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