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온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 남기덕 과장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도는 본격적인 가을철, 집집마다 감기환자들이 한두명씩은 생겨 "감기시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환절기에 질병이 증가하는 것은 급격한 기온 변화에 맞춰 생체리듬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 우리 몸은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바빠진다. 체온을 유지하기위해 피부·근육·혈관 등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진다.

 즉 그다지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피곤해지고,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겨 낼 수 있는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환절기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어른보다 신체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기 등 질병에 쉽게 걸린다.

 여기에 공기 또한 건조해져 목이나 코의 점막이 쉽게 메마르게 되고, 이것은 바이러스가 들러붙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된다.

 의학통계에 따르면 평균 일년에 3~6회정도 감기에 걸리며 1살 이하의 유아는 6~8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감기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손 등 신체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의 콧물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무척 많이 살고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코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손발을 자주 씻도록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환자의 콧물을 닦은 휴지를 잘 처리 해야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는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예방에는 양치질과 손씻기가 제일이다.

 비타민C를 장기 복용하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감기에 대한 특효약은 없으며 그때그때 증상에 따라 약을 쓰는 대증요법에 의해 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보온을 잘하고 음식을 잘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감기증상이 감기만의 증상이 아니라 폐렴이나 결핵, 폐암 등 다른 심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는 만큼 2주 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꼭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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