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덥고 습한 8월 늦더위가 한창이다. 이런 날씨에는 각종 세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에 주위를 청결히 하지 않으면 식중독균을 비롯해 콜레라, 세균성 이질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제 방학을 끝내고 단체급식을 하는 각 학교는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질 같은 수인정 전염병과는 달리 식중독은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남기덕 온산보람병원 내과 과장은 "포도상구균 등 음식물에 함유된 독소가 몸 속으로 다량 유입돼 혈변, 복통 등을 동반하는 병이 식중독이다. 하지만 음식을 알맞게 조리해서 먹고, 급식 환경을 깨끗이 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함유식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원장도 "학교 등에서 단체 급식을 하기 며칠 전부터 행주를 비롯해 식기를 깨끗이 세척하고 상한 음식은 과감히 폐기처분해야 집단 식중독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식중독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날음식을 썰때 사용한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된다.

 단체급식소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조리량이 많기 때문에 넓은 그릇에 담아 신속히 냉각해야 하며 특히 어패류 같은 식품은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보관·관리에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하절기에서는 회, 조개류 등과 계란구이 또 햄, 소시지 등 식육제품과 날 것으로 먹는 샐러드는 제공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남 과장은 "설사가 있다고 해서 설사약(지사제)를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며 "설사는 균을 배출하는 우리몸의 자정작용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설사가 멈추게 되면 장속에 있는 균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병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충고했다.

 대신 물을 많이 먹어준다. 끓인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온음료도 괜찮다. 이밖에 생강도 설사에 좋다. 생강은 위를 튼튼하게 하고 메스꺼움, 딸국질을 멈추는 작용을 한다. 생선회나 초밥을 먹을 때 생강을 함께 먹으면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 균도 죽일 수 있다.

 단, 너무 오래 오래 먹으면 열이 쌓여 눈병을 앓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과 치질·피부병 환자와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