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제 방학을 끝내고 단체급식을 하는 각 학교는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질 같은 수인정 전염병과는 달리 식중독은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남기덕 온산보람병원 내과 과장은 "포도상구균 등 음식물에 함유된 독소가 몸 속으로 다량 유입돼 혈변, 복통 등을 동반하는 병이 식중독이다. 하지만 음식을 알맞게 조리해서 먹고, 급식 환경을 깨끗이 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함유식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원장도 "학교 등에서 단체 급식을 하기 며칠 전부터 행주를 비롯해 식기를 깨끗이 세척하고 상한 음식은 과감히 폐기처분해야 집단 식중독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식중독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날음식을 썰때 사용한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된다.
단체급식소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조리량이 많기 때문에 넓은 그릇에 담아 신속히 냉각해야 하며 특히 어패류 같은 식품은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보관·관리에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하절기에서는 회, 조개류 등과 계란구이 또 햄, 소시지 등 식육제품과 날 것으로 먹는 샐러드는 제공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남 과장은 "설사가 있다고 해서 설사약(지사제)를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며 "설사는 균을 배출하는 우리몸의 자정작용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설사가 멈추게 되면 장속에 있는 균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병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충고했다.
대신 물을 많이 먹어준다. 끓인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온음료도 괜찮다. 이밖에 생강도 설사에 좋다. 생강은 위를 튼튼하게 하고 메스꺼움, 딸국질을 멈추는 작용을 한다. 생선회나 초밥을 먹을 때 생강을 함께 먹으면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 균도 죽일 수 있다.
단, 너무 오래 오래 먹으면 열이 쌓여 눈병을 앓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과 치질·피부병 환자와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