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결과 관심집중

▲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에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지 13년만에 착수
울발연 맡아 5월께 완료
제련로와 이어진 박석시설등
쇠부리기술 본바탕 확인조사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북구 대안동 산177)는 인근 달천 지역의 토철을 가져 와 이를 불가마에 녹여 철기를 만드는 원료인 쇠붙이를 만들었던 곳이다. 시대는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고유의 쇠부리 기술을 간직한 대안동 쇠부리터(면적 1660㎡)는 산업수도 울산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울산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 지 13년 만에 이 곳에서 처음으로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울산 고유의 쇠부리기술 복원과 쇠부리콘텐츠를 개발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 과정에 이번 발굴조사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안동 쇠부리터 정밀 발굴조사는 울산 북구의 의뢰로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이번 달 초 시작했다. 북구는 이번 발굴조사에 앞서 지난해 10월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자문회의 등을 거쳐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노(爐)를 중심으로 전체 발굴조사 구역을 설정한 바 있다. 발굴조사 작업은 오는 5월 완료된다.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지표면에 드러나 있던 제련로 일부와 석축시설 외에도 제련로 아래쪽에 박석시설(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이 발견됐다. 이 시설은 쇳물을 담아내던 틀의 받침대인 봉쇠바탕으로 확인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송풍시설과 제련로, 박석시설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 발견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굴조사 완료 후 제련로의 크기와 형태, 박석시설의 사용용도 등이 밝혀지면 울산쇠부리기술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련로는 타원형으로 확인됐으며 노의 북쪽으로 송풍시설, 남쪽으로 배재시설 등의 흔적도 찾았다.

북구 관계자는 “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를 통해 쇠부리 복원기술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산쇠부리축제에 역사적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울산쇠부리축제는 5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울산 북구청광장에서 열린다.

한편 고대 쇠부리터는 울산, 경주, 밀양, 청도 일대에 약 120기 이상 흩어져 있다. 대안동 쇠부리터는 그 중 한 곳이며 ‘깊은 골’로 불리는 동대산에 지리한다.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주변에서 숯을 만들 수 있는 나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쇠부리 작업의 최적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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