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1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서 길이 4.6m, 무게 500㎏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는 “고래 뱃속에서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 농장에서 쓰는 마대 4개, 쇼핑백 등 갖가지 플라스틱 쓰레기 40㎏가량이 나왔다”며 소셜미디어(SNS)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블래츌리 박사는 “지금까지 고래 뱃속에서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믿을 수가 없었고 역겨웠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고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전체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래가 소화하거나 내려보낼 수 없는 큰 플라스틱 조각이 장에 남아 있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체중이 줄고 기력을 잃게 돼 위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숨진 고래가 오랜 기간 플라스틱 쓰레기를 뱃속에 넣고 살았다면서 일부 플라스틱은 벽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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