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삶과 당시 울산의 치열했던 독립운동사를 조명한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
박상진의 삶 뮤지컬로 재조명

독립운동가 후손등 시민 참여

송철호 시장도 단역으로 출연

울산시, 전국무대 진출 추진중

박상진 의사 인지도 높아지고

서훈 상향에 긍정적 영향 기대

실제 독립운동가 후손 등 각계각층의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3·1운동 100주년 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지막 여정 고헌 박상진’ 뮤지컬 공연의 전국무대 진출이 추진된다.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단체인 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냈음에도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해 낮은 서훈 등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고헌 박상진 의사를 문화공연을 통한 ‘전국구’ 독립운동가로 만들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복안이다.

1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고헌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마지막 여정 고헌 박상진’ 뮤지컬 공연이 매회 만석을 이루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이어 북구예술문화회관 공연까지 연타석 성공을 이룬 이번 뮤지컬은 오는 22일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울산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나라를 사랑하는 희생정신과 100년 전 언양·병영·남창 등 울산의 3대 독립만세운동을 되새겨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명의 일반 시민들이 연기와 코러스, 무용 등 실제 공연에 참가해 일반 국민이 주도한 3·1만세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이번 공연에서는 3·1 병영 만세운동 당시 순국한 주사문 의사의 증손자, 부부, 모녀, 장애인 아들과 어머니 등 각계각층의 사연을 담은 시민들이 출연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공연 말미 박상진 의사 순국을 애도하는 ‘독립지사 역’으로 출연한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같은 시민 호응에 고무돼 지난 18일 주간업무계획보고회에서 박상진 의사 뮤지컬의 전국 확산을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뮤지컬 공연이라는 문화예술 장르와 시민 직접 참여를 통해 지역 내에서도 관심이 부족했던 박상진 의사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내고, 일제강점기 중 가장 삼엄했던 시기에 무장항일투쟁을 이끌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전국적으로 인물을 알리는 홍보 작업의 필요성이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송 시장의 업무지시가 현실화 될 경우 최근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추진중인 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운동의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의 방침을 받은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내년 3·1운동 등에 맞춰 서울 등 타지역에서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처럼 시민이 참여하고 지역예술인이 주도하는 형태의 뮤지컬 공연으로 전국 진출을 추진한다면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예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 공연을 통해 시민 분위기와 호응이 좋았고, 박상진 의사에 대한 홍보도 자연스레 많이 된 것으로 본다”며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문화예술을 통해 울산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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