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의견 수렴 미진행 이유로

정보컴퓨터공학부 장전에 유지의생명융합공학부만으로 개교

양산 융합대학 정원 54명 불과

장기간 방치, 도시미관을 흐리고 있는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 활성화의 불씨로 기대를 모았던 BICT융합대학(이하 융합대학)이 ‘반쪽’ 개교에 그치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양산시에 따르면 부산대가 BICT융합대학 2개 학부 가운데 정보컴퓨터공학부는 장전캠퍼스에 유지하고, 의생명융합공학부 소속만으로 융합대학을 개교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대통령 공약사업인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남도와 양산시는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각종 국책·민간연구기관, 산학단지 등을 유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결과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에 융합대학 신설을 교육부로부터 확정받았다. 2020년 3월부터 의생명융합공학부(의생명공학전공 34명·융합SW전공 20명) 54명, 정보컴퓨터공학부 114명 정원을 지난달 8일 승인받았다. 부산대는 다음달 학칙을 개정, 융합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2020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공과대학 소속인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조정한 정보컴퓨터공학부는 부산 장전캠퍼스에 남겨둘 계획이어서 반쪽 개교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대가 사업비 285억9000만원을 들여 양산캠퍼스에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만2000㎡ 규모로 융합대학을 건립하면서도 실제 이 건물에서 수업받는 학생 정원은 54명에 불과한 셈이다.

융합대학 신설로 양산캠퍼스 활성화를 기대했던 양산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융합대학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은 추진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학내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대 관계자는 “기존 컴퓨터학부는 장전캠퍼스에 시설과 장비 등 교육기반시설을 이미 갖춰져 있어 사실상 이전이 어렵다”며 “양산지역 여건 변화에 따라 학부 이전 문제 역시 재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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