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동구 방어진체육공원
경쟁지에 비해 접근성 떨어져
건설비 지원 제안했지만 탈락
적극성·유치열기 부족도 원인

울산시가 야심차게 도전했던 제2 NFC(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공모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애초부터 접근성이 약점으로 지목된 동구 방어진체육공원을 후보지로 선정했고, 울산시민들의 관심도를 끌어모으지 못하는 등 전략과 치열함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2차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12개 지자체 중 8개 지자체(경주시, 김포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가나다 순)가 2차 관문을 통과했다.

1차 심사 통과 후 2차 심사 통과를 장담했던 울산은 허무하게 탈락했다.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는 운영주체의 역량, 지원계획의 적합성, 부지의 적정성, 지자체의 열기 등이 주요 심사 항목이었다.

울산시는 2차 프레젠테이션 발표에서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직접 나서 부지선정위원들을 상대로 축구하기 좋은 환경, 우수한 축구 인프라, 파격적인 지원·행정조건 등을 약속하며 울산의 강점을 들며 호소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특히 시는 600억~700억원에 달하는 부지·건설비용 지원과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정위원들의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단체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리허설까지 준비한 김포시나 경주시, 여주시 등에 비해 적극성이 떨어지지 않았냐는 분석이 있다. 무엇보다 시가 선정한 후보지인 동구 방어진체육공원이 김포시나 천안시 등 경쟁 지자체는 물론 울산 내에서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후보지의 적합성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 범시민 유치위원회 등 발족 등 시민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낸 타 지자체에 비해 울산은 유치 열기가 부족했던 것도 탈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기존 파주 축구종합센터(NFC)의 뒤를 잇는 새로운 축구종합센터(제2NFC)는 총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완공할 계획으로 33만㎡ 규모로 국가대표 및 지도자 등을 훈련·교육할 수 있는 전문시설, 시민생활체육시설 등 다목적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선정위원회는 내달 현장실사 후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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