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산 첫 여성수장 범서농협 김숙희 조합장

▲ 울산지역 첫 여성조합장으로 선출된 김숙희 범서농협 조합장 당선인이 당선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울산에서는 모두 19명의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번 울산지역 조합장 선거는 평균 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불과 2표차 승부’ ‘8선 조합장 배출’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조합원들로부터 새롭게 선택받은 화제의 조합장 당선인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당선 비결, 앞으로의 조합 운영 방안 등을 엿본다.

연봉 20% 환원등 공약 주효
38년간 농협 근무 경력 살려
농가 권익신장·소득증대등
조합원 실익위해 발로 뛸것

이번 선거결과의 가장 핫 이슈를 꼽자면 ‘울산지역 첫 여성조합장 선출’이 빠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초접전 구도 속에서 2표차 승부의 주인공은 바로 범서농협 김숙희 조합장이다. 1980년 범서농협에 입사한 이래 38년간 농협직원으로서 현장을 누비던 김 조합장은 19일 “이제 농협 조합장으로서 범서농협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조합장과 1문1답.

­울산지역 첫 여성조합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깬 것 같다. 농협이 보수적인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첫 여성조합장이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2표 차이라고는 하지만 그중 1표만 상대후보인 현 조합장에게 갔더라면 득표 동수로 연장자인 현 조합장이 당선됐을 것이다. 저를 믿어주신 조합원 한분한분을 소중히 여기라는 계시로 받아들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농협에서 38년간 조합원들의 교육과 삶의 질을 높이는 지도사업을 담당하면서 농민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내 고향이자 내가 오랫동안 일을 해온 곳에서 조합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지만, 농협직원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조합장이 된다면 조합원들의 권익신장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더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래 전부터 출마를 생각했다. 지난 2015년 조합장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으나 확신이 없었다. 올해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도전했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선거운동기간 누구보다 많이 현장을 발로 뛰었다.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논밭뿐만 아니라 경로당, 각종 사회단체 모임 등에 새벽부터 밤까지 찾아다니며 공약을 알렸다. 선거전략도 주효했다. 핵심공약인 조합장 연봉 20% 환원, 로컬푸드사업 확대, 중장년 남성조합원을 위한 조합원대학 운영 등이 조합원들의 표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장을 발로 뛰는 농협 전문가이자 여성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범서농협을 만들겠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