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전기차 확대로 감원 추세

사 “인력 미충원으로 자연 감소”

노 “퇴직자 많아 추가채용 필요”

전기차·수소전기차로 대표되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자동차 업계의 감원 추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신규 생산인력 충원 문제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인력 감소가 예상되자 사측은 정년 퇴직자 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자연적 감소’를 주장하고, 노조는 매년 정년퇴직자 수만큼 생산인력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라는 상반된 입장이다.

19일 현대차 노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최근 특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로 2025년까지 인력이 20%가량 불필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 인원수는 3만5000여명. 이 가운데 6500~7000명의 잉여 인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차량승차 공유 문화 확산으로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고 신기술의 지속 도입으로 몇 년 뒤엔 예측보다 잉여 인력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노조도 2025년까지 잉여 인력이 20~30%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체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부품 3만여개 중 37% 가량이 사라져 필요 인력이 감소한다는 예상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잇달아 감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노사 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정년 퇴직자의 빈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 인력감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전기차·자동화 등에 따른 인력감소 예상을 감안하더라도 2025년까지 1만7500명(2017년부터 누적기준)이 정년퇴직하면 정규직을 1만명 이상 신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생산직 조합원은 올해 1959년생 1164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6년 동안 1만2937명, 2030년까지로 보면 2만1746명이 퇴직한다.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2019~2030년 정년퇴직할 노조 조합원 수는 3만3489명에 이른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말대로 인원 7000여명이 불필요해져도 정년퇴직자가 그만큼 많이 떠나 추가 채용 1만여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는 할 수 있지만 반드시 대체 채용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향후 노사 임단협 협상에서 ‘정년 연장’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 국내에서 약 45만대의 친환경차량(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조립하는 자동차(약 175만대)의 25%를 차지하는 것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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