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지난 2018년 여름, 우리나라는 1904년 기상청 관측 이래 114년 만에 최악의 폭염 사태를 경험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2007년 IPCC에서 보고한 제4차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06~2005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이 0.74℃ 상승했고, 한반도는 전 세계 온난화 속도보다 2배가 넘는 1.5℃ 상승했다. 이대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최대 6.4℃,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기상패턴 중 눈에 띄는 것은 폭염과 한파, 폭우와 가뭄, 폭설 등과 같은 극단적인 날씨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 오를 경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약 5~7일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약 1.5℃가 상승한 가운데, 1949년 제정된 식목일의 기온 역시 당시 4월5일(서울 기준) 평균기온은 7.9℃이었지만, 최근(2006~2015년)에는 10.2℃까지 2.3℃가량 상승했다. 또한 식목일의 땅속 5㎝ 온도 역시 1940년대보다 3.7~4.9℃ 상승했는데, 나무는 땅이 녹는 대로 가능한 빨리 심는 것이 좋아(저온기 때 심으면 온도가 낮아 나무에서 증발하는 수분의 양이 적어 잘 살아남기 때문) 식목일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무를 심을 때 온도가 높고, 건조하면 활착에 어려움이 있고, 이미 싹이 큰 나무를 심게 될 경우, 묘목을 옮겨 심을 때 뿌리 생육에 지장을 줘 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한다. 나무 한 그루 당 연간 35.7g(에스프레소 한잔)에 해당하는 만큼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평균 1㎡당 664㎉의 대기열을 흡수해 도시 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 낮춰주는 동시에 평균습도는 9~23% 높여준다. 3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경우, 노후 경유차 6000대가 1년간 내뿜는 것과 같은 양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15평형 에어컨 15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해 도심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한 주간 나무심기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다. 기후변화의 실질적인 대안이 되는 방법인 만큼, 올해는 도시숲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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