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기부자가 20일 울산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수년간 모은 빨간 돼지저금통을 전달했다.
울산 중구 중앙동 한 익명의 독지가가 수년간 모은 빨간 돼지저금통을 어려운 가정의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따뜻한 미담이 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여성이 찾아왔다. 중앙동에 거주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이 여성은 자신이 수년간 모은 빨간 돼지저금통을 전달하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길 부탁했다. 돼지저금통에는 동전 등 84만1210원이 담겨져 있었다.

이 여성은 “가족들이 함께 동전을 모아왔던 의미가 있는 저금통이다. 작은 정성이지만 우리 이웃의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사회에는 자원이 돼 의미 있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얼굴이나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가능하면 어렵게 자녀를 키우고 계시는 분들에게 전해져 학생들이 교육받고 성장하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뜻을 전했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관내 세자녀를 키우고 있는 40대 저소득 부자가정의 학생 교육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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