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중으로 사업제안서를 동구청에 접수할 계획이다. 준공 시기는 2022년 쯤이다.

마침 현대중공업의 조선 수주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천명이 빠져나갔던 울산 동구에 근로자들이 다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은 원래부터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이런 곳에 대명건설이 본격적으로 해상케이블카 제안서를 내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명건설 컨소시엄이 구상하고 있는 해상케이블카 노선은 일산해수욕장 고늘지구 인근의 일산수산물판매센터에서 대왕암 공원 주차장 인근까지 1.26㎞다. 관광객 수송능력은 시간당 1500명. 대명건설은 케이블카와 나란히 1㎞짜리 집라인도 설치한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생산유발효과는 549억원, 부가가치유발은 189억원, 고용유발인원은 431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대명건설의 자체적인 타당성 조사에서 B/C값(경제성 분석)은 1.16으로 나왔다.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또 반가운 것은 대명건설이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대왕암공원 내에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명리조트의 계열사인 대명건설이 본격적인 호텔건립에 뛰어든다면 울산의 관광지도가 확 바뀌게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9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4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책 설명회를 갖고 “대왕암공원에서 슬도로 가는 구간에 울산시 자본을 투입해 공원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송 시장이 언급한 공원개발은 지난 2004년 수립됐으나 예산문제로 지금까지 미뤄져 온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의미한다. 10여년 동안 답보상태로 있던 대왕암공원이 이제야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대왕암공원에 복합문화관광호텔이 건립되면 이 일대는 경제와 관광이 함께 시너지를 높여나가는 명실상부한 산업·관광의 상징도시가 될 수 있다. 대왕암공원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바로 인접해 있고, 해안은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절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동안 민간 업체들이 지역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부도, 사업중단 등을 초래하는 경우는 자주 봐왔다. 애써 가꿔놓은 관광 기반 시설들이 민간업체들의 농간에 발이 묶여 속수무책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한 두 개가 아니다. 돌다리도 두드리면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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