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민간단체 등이 21일 울산대공원에서 1000만그루 나무심기 협약식을 했다. 이어 참여 단체들은 남구 옥동 산 138 일원 2ha에 편백나무 2500그루를 심었다.

울산시는 덩굴식물, 장미 등과 같은 도심내 소규모 도시녹화사업으로는 미세먼지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판단, 1000만그루 나무심기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울산시의 나무심기는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진행되는데, 공공분야의 경우 도시숲 조성, 공공 및 시설녹지 조성,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조성, 백리대숲 등 수변환경 조성, 도시개발사업지 녹화사업 등 5개가 있다. 시는 올해 145만그루(298억원)를 비롯해 2020년 126만그루(265억원), 2028년 75만그루(142억원)등 모두 1000만그루(2000억원)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산림청의 분석 결과 나무 한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t,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면서 1.8t의 산소를 방출해 대기를 크게 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숲 1ha는 오염물질 168㎏을 제거하고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낮추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970년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울산도심 사이에 지정된 완충녹지는 미세먼지를 잡아주고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며 생물이동통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남구 상개동~북구 연암동간에 걸쳐져 있는 완충녹지는 11.8㎞ 폭 20~50m, 면적 162.5ha(축구장 150개)로 오는 2030년까지 완료된다.

그런데 1000만그루 나무심기의 일환으로 시행됐거나 될 식목행사를 살펴보면 이 행사를 왜 하는지 이해가 안될 지경이다. 구·군별로 나눠보면 지난 20일 남구가 행사를 치렀던 옥동 산 219­1의 경우 숲에서 가까운 대공원 갈현마을 뒷산이었고, 울주군이 20일 나무심기 행사를 했던 온양읍 고산리 439­3은 산 속인 옹기문화공원 한 가운데다.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동구청의 나무심기도 소나무와 활엽수숲이 지척인 울산대교전망대 마당이다. 중구청은 울산에서 수목이 가장 울창한 입화산을, 북구는 천혜의 숲으로 둘러싸인 당사동 강동축구장 인근 야산을 택했다.

울산의 미세먼지는 대부분이 울산미포공단과 온산공단에서 발생한다. 석탄과 우드칩, 분말원료 등의 하역과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등이 넘어오면서 도심의 차량 매연과 합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온산공단(녹지비율 2.8%)과 울산미포공단(8.45%)의 녹지비율을 높이든지 국가산단 내에 오히려 더 집중적인 나무심기 정책을 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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