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경제인들과 오찬…“예타심사 면제 때 지역경제 발전 영향 평가”
文대통령 “대우조선 인수 현대重, 고용안전 힘써달라” 권오갑 “확실히 할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의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뒤 대구 칠성시장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오찬에 참석한 대구상공회의소 이재하 회장이 환영사에서 “대구·경북의 숙원이 하나 있다. 통합 신공항이 하루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부산지역 경제인들을 만나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5개 광역단체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만약에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논의를 하느라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부산지역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이미 결정됐고,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며, 대구시도 이에 따라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와 구미시가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는 데 대해서도 “잘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가 특히 어렵다. 대한민국 경제가 좋을 때도 지역은 힘들다”라며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자꾸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대구 인구 250만명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잘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SOC 같은 경우 지역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번에는 광역지자체별로 1건씩은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매번 면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심사 시 경제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고 물 산업도 대구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기념행사를 대구에서 하는 것”이라며 “전기상용차, 자율주행차,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대구시의 비전들이 많다.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에는 “지역 경제인들의 말씀이 정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오늘 따뜻한 환대에 무척 감사드리고, 제가 대구에서 굉장히 많은 힘을 얻고 간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만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에게 “대우해양조선을 인수하며 세계 1위의 입지를 굳건하게 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해양조선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문제로 걱정하니 고용안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권 부회장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8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넘겨받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약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인 간담회를 마치고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만난 대구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한 여학생으로부터 귓속말로 청와대로 초청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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