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충돌 현장같은 지형과
인근의 공룡발자국등 활용
울주 망성리에 과학관 어떨까

▲ 김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 후원회장

울산은 한반도 선사시대 기록의 보고이자 역사시대를 알리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중등과정의 역사책 첫 페이지는 바로 우리 울산이 자랑하는 반구대 암각화다. 그 내용 또한 우리 민족의 종교관과 생활상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우리 울산은 참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다.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일곱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고 그 한가운데에 태화강이 십리대밭을 감고 돌아 동해로 이어져있다. 한 때 죽음의 강이었던 곳이 연어떼가 줄지어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고 수달 또한 그 유연한 몸매를 자랑하며 강기슭을 놀이터 삼아 헤엄치고 있다. 근대화의 주역이자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우리 고장이다.

태화강 십리대밭을 지나 선바위, 두동면 쪽으로 가다보면 망성리가 위치하고 있다. 지구과학에서는 공룡이 운석 충돌로 멸종했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어있다. 그것을 연결해 주는 현장이 우리 울산에 있다. 바로 사연댐과 선바위 사이에 있는 망성리이다. 위성지도로 망성리 일대를 들여다보면 마치 운석이 지구와 충돌을 일으켜 푹 파인 것처럼 정상부근부터 등고선이 거의 원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망성리는 한자로 별을 바라보는 마을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운석이 떨어진 곳이라 그렇게 명명하였는지는 고찰해 봐야겠지만 신기하지 않는가?

우리 울산에는 공룡발자국이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다. 천전리각석, 반구대 암각화, 슬도 그리고 망성리 일대에도 그 흔적이 있다. 필자는 기업인으로서 늘 울산의 미래를 걱정해 왔다. 조선, 자동차, 석유산업으로 그동안 우리 지역은 먹고 살만 했다. 기존 산업을 잘 유지하는 것 만큼 이제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기왕이면 있는 자원이나 환경을 활용한다면 더없이 좋을것이다. 여기에 필자는 망성리를 추천하고자 한다.

망성리 정상 부근에 천체망원경을 설치한 전망대와 아기공룡 둘리 캐릭터를 이용한 어린이 놀이터를 겸비한 과학관을 설치한다면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인근의 암각화, 공룡의 자취 등은 자연스러운 배경이 될 것이다. 유치원생부터 과학자를 꿈꾸는 초등학생, 중학생 그 학부모 등 이용대상 또한 스펙트럼이 다양하겠다. 추후 여기에 관한 추가 논의는 여러 유관기관 및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의논하기로 해본다.

맹자의 ‘양혜왕 편’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양혜왕이 정원 연못가에 서서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면서 “옛날의 현자들도 이러한 것을 즐겼습니까?” 라고 맹자에게 물었다. 맹자가 대답하기를 “어진 사람이라야 즐길 수 있지,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런 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할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필자는 여기에서 현자의 마음이 바로 어렵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나눔과 봉사’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제 우리 울산시민들이 현자의 마음을 가진다면 기러기와 사슴보다 더 멋진 자연환경, 그리고 유·무형의 문화재를 만끽할 것이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대표이사 하언태)이 훈훈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울산산타원정대 행사 및 아동선물 지원 1억원, 세이프티 울산-울산지역 초등학생 교통안전교육 및 교통안전 키트 지원 1억원 등 총 2억원을 지원하였다. 지난 연말에 도움을 준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초록우산은 울산시에 연간 24억원을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해 지원하는 협약식도 가졌다.

맹자의 ‘현자’와 우리 울산 대표기업 ‘현자’가 같은 어감으로 오버랩이 된다면 지나친 언어의 유희인가?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이신 최불암 회장도 함께 해주셔서 울산후원회장으로서 든든한 마음과 함께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지역 기업의 후원을 위해 필자는 동분서주할 것이고 울산의 미래에 시민과 함께 하고 싶다. 김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 후원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