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417명·짐바브웨 259명등
건물잔해 천명이상 매몰 가능성에
피해지역 콜레라등 전염병도 발생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최악의 사이클론 ‘이다이’의 피해가 연일 확산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셀소 코레이아 모잠비크 환경부 장관은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비”라면서 모잠비크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242명에서 417명으로 늘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짐바브웨에서도 259명이, 말라위에서는 56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시점에서 이들 지역의 사망자는 모두 732명으로 나타났다.

코레이라 장관은 긴급하게 구조가 필요한 이재민 약 1500여명이 지붕이나 나무에 고립된 상태라며 헬리콥터나 배를 동원해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희생자들을 수색하는 한편, 앞다투어 대피소 자리나 물과 음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콜레라 등 전염병도 발생하기 시작해 현지 주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사이클론으로 집을 잃고 네 아이와 함께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미미 마누엘은 “집에 있던 모든 음식이 젖어버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엔 인권사무소 남동 아프리카 지부의 젬마 커넬 대표는 “모잠비크는 아직도 물에 잠겨있는 곳이 많아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제사회에 가능한 많은 기부를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에서는 주민 거주지가 대부분 파괴됐다면서, 홍수에 고립된 수만 명의 주민을 구조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목격자들은 모잠비크 마을 도로변에 수백구의 시신이 널려 있으며, 일부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또 짐바브웨 농장 일꾼들은 한 마을에서만 무너진 건물 잔해에 1000명이 매몰된 것 같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다이는 지난 14일 오후 모잠비크에 상륙했고 말라위, 짐바브웨도 잇따라 덮쳤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이다이’로 인해 짐바브웨 이재민이 2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구호대는 생존자를 구조하고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 위해 피해국인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말라위로 급히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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