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전년 대비 31.1%로 감소하는 목표를 정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도 지난해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감소폭을 23%로 정하고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선진 교통문화의 척도이다.

울산지역은 지난 2017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7.5% 늘어난 74명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운전자들의 교통에티켓을 보여주는 ‘2018년 교통문화지수’도 17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운전자 에티켓이 모두 바닥을 찍었다. 보행자 사망사고는 2017년 24명에서 2018년 29명으로, 고령자 사망은 2017년 10명에서 2018년 22명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방법은 한 마디로 두 가지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교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또다른 방법은 역시 속도를 낮추는 것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781명으로, 2017년 4185명 대비 약 9.7% 감소했다. 이같은 사망자 감소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찰청 등이 함께 추진한 도심속도 하향정책 ‘안전속도 5030’에 기인한 바 크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내에서 기본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주택가 주변이나 어린이·노인·장애인보호구역 등은 시속 30㎞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실험결과 시속 30㎞에서는 제동거리가 6m, 50㎞에서는 18m, 60㎞에서는 27m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속 60㎞ 충돌 시 중상가능성은 92.6%로, 보행자가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았으며, 50㎞에선 72.7%, 30㎞에서는 15.4%로 낮아졌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도심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설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60㎞로 설정돼 있다. 교통정체나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보다는 안전과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속도하향 조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울산을 비롯한 대부분 도심부 도로에서 많은 운전들은 이같은 제한속도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외곽의 굴곡도로 대부분은 차선이 좁아 운전자들이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데도 멋대로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지그재그로 운행을 하기 일쑤다. 결국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은 관계 당국의 일임에 앞서 운전자들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임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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