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 타당성 논의
이민정 대경대 교수 발제
“체류형 영상산업 고용효과 커”

울산시가 오는 2020년 제1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있는 가칭 ‘울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권 문화예술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국단위 심포지엄 주제로 다뤄졌다. 영상 및 영화산업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울산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야하는 타당성과 기대효과를 담고 있어 향후 시 행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는 지난 22일 서울마포평생학습관에서 창립2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공간의 트랜스아이덴티티, 경계 그리고 너머’ 제하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는 달라지는 현대사회의 일상을 조명하고 문화콘텐츠 학문 의제 및 담론 형성을 위한 학술 및 비평활동을 주로 하는 전국단위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총 3개의 섹션 속에서 이민정 대경대(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는 ‘영상산업 불모지 울산, 그리고 국제영화제 개최지로서의 울산의 장소성’을 발제했다.

2019년 3월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총 102건. 여성, 청소년, 노인, 인권, 종교 등 인권과 관련된 영화제가 26개로 가장 많고 다규·독립·단편영화가 25개, 음악·뮤지컬·환경·문화재 관련이 11개, 뉴미디어·만화·애니메이션이 10개, 해외에서의 한국영화제 및 한국에서의 해외영화제 7개, 영화 관련 시상식이 15개, 기타 7개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울산에서 열리는 건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유일하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영화제와 주제가 비슷한 건 서울환경영화제 등 1개다.

이 교수는 “국제영화제를 추진하는 울산시가 넘어야 할 과제는 기존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중복되는 것이 아닌가, 이미 자리잡은 서울환경영화제와 차별될 수 있는가 하는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라며 “‘영남알프스’의 한계를 딛고, 포괄적 의미의 생태 이슈를 생산하는 영화제를 구축해 부산, 전주, 부천을 잇는 제4의 한국국제영화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역사도시와 생태도시라는 울산의 장소성이 울산에서의 국제영화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했다. 영상예술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변화의 보폭이 컸던 반세기 산업화과정과 이에 파생되는 환경문제 등을 영상예술로 집중시켜 보여주는 기회라는 것이다. 또한 체류형 영상산업(영화제)를 추진함으로써 울산시가 추진하는 관광도시정책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예술콘텐츠를 선보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는 10만명의 방문객(2018년도)이 280억원을 지출했으며, 생산유발효과는 434억원으로 보고됐다”며 “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마케팅을 감안하면 울산 역시 관련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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