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황산화물 규제강화 맞춰

기자재업체와 450억 펀드 조성

현대상선 19척에 스크러버 지원

▲ SKTI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에너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 2020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SKTI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을 앞두고 해운업계, 조선기자재업계와 선제 대응에 나섰다. SKTI은 한국해양진흥공사·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현대글로벌서비스·디섹·파나시아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크러버는 선박용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선으로 변경해야 한다. 또는 선박유를 저유황유로 바꾸는 방식으로 IMO 규제에 따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SKTI를 비롯한 5개 투자사(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는 약 45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SKTI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150억원을 투자한다.

상생펀드는 현대상선이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에 지원된다.

SKTI는 “업계가 함께 IMO 2020 규제에 대응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 신설을 결정, 2020년 말 가동을 목표로 착공 중이다. 이는 고유황유인 감압잔사유를 저유황유,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로, 가동시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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