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78개교 128건 부분철거

천장개방에 가루 날림 우려

학부모단체, 위해성 평가 촉구

학부모단체가 학교에서 화장실 개선, 전등, 출입문 교체 같은 환경개선공사 때 이뤄지는 석면 부분해체공사의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4일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가 발표한 ‘전국학교 환경개선공사(석면 부분철거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 현재까지 전국 5181학교에서 7805건의 환경개선공사가 진행됐다.

이들 학교 가운데 석면자재 전면 사용금지 이전인 2009년 이전 개교한 학교가 98%인 5077개 학교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석면 해체·제거를 하지 않은 학교는 가급적 환경개선공사를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별 공사 수는 경기도교육청 공사가 16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울산은 78개 학교에서 128건의 석면 부분 철거공사가 이뤄졌다. 공사가 이뤄진 78개 학교 중 2009년 이전 설립된 학교는 77곳이며, 이후 학교는 1곳이다.

울산지역 사업별 비율은 냉난방기 교체(22%), 화장실 개선(15%), LED 전등 교체(13%), 방화문 및 셔터설치(13%) 등의 순이었다. 울산은 방화문 및 셔터설치공사의 사업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방화문과 셔터설치공사의 경우 노후 출입문 공사와 함께 복잡하고 어려운 석면철거공사공정을 거치지만 다수의 석면텍스를 그대로 둔 채 석면텍스에 비닐을 테이프로 붙이고 떼는 과정에서 석면이 비산될 수 있고, 대부분의 환경개선공사처럼 천장을 개방한 채 후속작업이 진행돼 비산된 석면가루를 걸러내기가 어렵다.

학부모네트워크 관계자는 “석면학교에서 진행되는 환경개선공사에서도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마구잡이로 석면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석면건축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원칙대로 실시하고 유지보수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