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지난 3월6일 정부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주요추진과제 중 하나는 신산업 창업활성화를 위해 바이오헬스분야 사업초기 부담완화 및 투자강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병원, 실험실 등 의료 인프라의 개방공유확대로 R&D 임상 데이터 등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의 사업초기 부담을 완화시켜주고, 바이오 벤처투자에 특화하여 이미 조성된 정책펀드 6천억원을 집중투자하며 유망벤처에 R&D연계지원 등을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어 3월11일 보건복지부도 주요사업추진계획을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하였다. 바이오헬스분야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인공지능 유전정보 등과 접목된 새로운 시장 및 일자리 창출 등 신성장동력으로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렇게 정부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하니 울산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울산의 바이오헬스산업 여건은 어떠한가? 울산은 전통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의 중심지여서 바이오헬스산업 기반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울산만큼 바이오헬스산업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춘 곳도 드물다.

일반적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이 발달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첫째 국제수준의 병원과 임상실험센터, 둘째 바이오헬스분야 인력양성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셋째 튼튼한 화학공업의 기반, 넷째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수자원, 다섯째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제도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살펴볼 때 △울산에는 수준높은 임상실험센터를 갖춘 울산대병원과 같은 훌륭한 의료기관 △울산대학교와 유니스트(UNIST)라는 최고수준의 교육기관 △한국화학연구원과 같은 최고의 연구기관 △국내최대규모의 정밀화학생산시설은 물론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공급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가장 훌륭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여건을 가지고도 그동안 3대 주력산업에 가려 다른 분야를 살펴 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3대 주력산업에 추가하여 차세대 주력산업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차원의 육성하려고 많은 규모의 국비지원와 투자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지원을 해주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울산시의 재원마련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울산의 바이오헬스산업클러스트는 유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제약 및 연구개발분야와 울산대병원 임상실험센터를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 및 진단·도구분야의 두 개의 핵심앵커기관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 두 곳을 현재 울산시가 계획 중인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면 바이오헬스산업육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여러 규제들의 예외를 인정받아 규제완화의 혜택을 받기에도 유리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바이오헬스산업을 울산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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