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R 버디 7개 몰아치며
13개월만에 통산 3승 거둬
김효주·김세영 공동 10위

▲ 25일(한국시간) 고진영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진영(24)이 4타차를 뒤집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투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2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약 13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투어 데뷔 이전인 2017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이로써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거두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는 2015년 김효주(24), 2016년 김세영(26), 지난해 박인비(31) 등 최근 5년 사이에 한국 선수가 네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6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시즌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지은희(33)가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2월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30), 이달 초 HSBC 월드 챔피언십 박성현(26)에 이어 고진영이 한국 선수 우승 대열에 동참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러 2위 그룹을 한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반에 3타를 줄이며 호시탐탐 선두권 도약을 노린 고진영은 14번부터 1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독 1위에 올랐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2m 거리로 보내 한 타를 줄였고, 15번 홀(파5)에서는 약 6m 거리에서 이글 기회까지 잡았다. 이글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으나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단독 1위까지 치고 나갔다.

고진영은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거둔 첫 승이라 기쁘다”며 “작년 우승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2월 호주오픈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기자회견 사회자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이번 시즌 목표는 행복하게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한 것이냐”고 묻자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주말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3, 4라운드에 15타를 줄였다”고 답했다.

1950년에 LPGA 투어를 창립한 창립자들(파운더스)을 기리는 이 대회에 취지에 맞게 고진영은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 저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3위 1회 등 빼어난 성적을 낸 고진영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연습을 더 충실히 하고 다음 대회를 대비해 스윙이나 퍼트 점검도 꼼꼼히 하겠다”며 “퍼트는 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번 시즌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와 김세영이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박인비는 11언더파 277타, 공동 34위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함께 공동 4위였던 박성현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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