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산하지구 노점 40여곳 달해

의류·식품등 다양한 품목 성업

삼중고 상가상인들 장사포기도

관리권 북구에 없어 책임 미뤄

북구 “지속적인 행정지도 실시”

▲ 울산시 북구 강동산하지구 내 아파트 상가 앞 인도위에서 불법 노점상들이 간이텐트를 치고 영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북구지역 상인들이 경기침체와 최저임금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근절되지 않는 불법 노점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는 단속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북구 강동산하지구. 아파트 상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20여개 노점이 차에서 물건을 내리느라 분주했다. 의류나 신발 등 잡화부터 과일, 빵, 분식 등 식품류까지 품목도 다양했다.

본격적으로 1t 트럭이 도로와 인도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점심 가까이 돼서는 어림잡아 40여곳의 노점이 들어섰다. 상인들은 허가도 받지 않은 노점들이 그야말로 눈엣가시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가 바로 앞 인도와 도로 일부를 점용한 노점의 불편한 동거는 지난 2017년께부터 계속되고 있다.

상인들은 이미 정례화·의례화된 불법 노점에 대한 행정기관의 미온적 대처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영업 차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불법 노점이 세금도 내지 않고 위생점검도 받지 않고 영업을 하는데도 관리 감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용조 블루마시티 상인회장은 “최근 임대계약이 끝나 장사를 포기하는 상인들이 수두룩하다. 매주 불법 노점이 찾아오니 매출도 30~50% 감소해 죽을 맛”이라며 “정상적인 상거래질서 확립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행정기관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구 홈플러스 앞에 매주 들어서는 아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년전 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시작한 대규모 불법 노점은 현재 자리를 옮겨 매주 한 차례씩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은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홈플러스 내 푸드코트 일부 매장은 불법 노점으로 영업을 포기하고 나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강동산하지구 불법 노점은 단속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각 부서가 서로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강동산하지구는 엄밀하게 따지면 사유지라서 (단속 없이)계도만 하고 있다. 도로나 인도 점용 허가는 받지 않았다. 강동산하지구가 준공되고나서 관리권이 북구로 인수인계 되더라도 한번에 단속·철거는 힘들겠지만 계속적으로 행정지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