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발암물질 포함해 뇌졸중등 발병 높여
소량의 흡연도 장기간 피우면 건강에 위험
궐련형 전자담배 덜 해롭다는 인식 버려야

▲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하고 있다.

담배를 기호식품이라고 하지만, 흡연은 미국 정신의학회의 기준에 따라 약물 중독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그도 그럴 것이 매해 금연을 계획하는 이들 중 단 5%만이 성공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금연에 관해 알아본다.

-담배는 왜 해로운가?

“담배는 마약이기 때문에 그렇다. 담배에는 헤로인이나 코카인만큼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이 들어있다. 니코틴은 흡연할 때 폐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뇌까지 최소 7초 만에 도달한다. 이것이 바로 약물 중독의 증상을 유발한다. 금단 증상을 일으키는 니코틴은 금연의 가장 큰 적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담배에는 4000종이 넘는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70종은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 이는 담배의 타르 성분 에 의한 것이다. 타르는 200종 이상의 화합물로 이뤄져 있으며,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담배연기 중 2~6%는 일산화탄소이기에 흡연을 오래하면 만성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체내 산소가 부족하게 돼 만성피로, 동맥경화, 조기노화에 시달리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흡연이 만병의 근원이 된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근경색 등의 발생으로 사망할 위험이 4배가 높으며, 뇌졸중 발병확률도 4배 정도 높다. 특히 흡연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폐암은 비흡연자에 비해 20배, 후두암은 14배, 구강암은 10배, 식도암은 3배나 높아진다.”

-소량의 흡연도 건강에 해롭나?

“아니다. 실제 하루 1개비 미만의 소량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전체 사망률은 약 1.6배, 폐암 사망률은 9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결과를 고려하면 소량의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인체 위해성을 낮춘다고 볼 수 없다.”

-금연하면 살이 찐다고 한다. 사실인가?

“금연을 시작하면서 살이 쪘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 금연 직후에는 니코틴의 식욕억제효과가 사라지면서 음식을 더 찾게 된다. 문제는 니코틴보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던 습관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사탕이나 과자 등으로 대신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 직후에는 사탕보다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담배가 비만과 더 관련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배는 복부비만의 원인인 내장지방을 증가시키며, 실제로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내장지방이 11%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로울까?

“전자담배는 사실 상품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의학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담배회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모든 성분을 밝히고 있지 않고,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실험한 결과 전자담배 또한 상당량의 니코틴과 타르를 함유해 유해하다는 결론을 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인식은 버리는 것이 좋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한 습관과 자세.

“금연을 결심했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함께 받길 바란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12주까지 금연보조제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하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금연치료 프로그램 최종 이수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국 총 17개 기관이 금연지원센터로 지정돼 체계적인 금연 진료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에서도 4박5일 간의 전문 치료형 금연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입원기간 동안 금연 보조제를 비롯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금연 지원서비스와 심리상담까지 진행한다. 실제로 금연성공률이 혼자 하면 4%지만, 함께하면 80%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번 기회에 가까운 금연 캠프나 금연 클리닉에 참여해 보길 권유한다. 이와 함께 금연을 위해서는 금주도 병행해야 한다. 음주는 금연을 실패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금연하는 동안은 술자리를 피하길 바란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이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 한다. 담배 판매점을 줄여나가고, 담배 광고를 제한하며, 금연 구역을 확대하면서 담뱃값을 인상하는 등 금연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정책, 제도에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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