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끝) 울주군

▲ 울주군 주택시장은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 등 신규아파트 물량을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 전경.

신규아파트 중심 ‘반등세’
KTX역세권 분양권 회복세
올초 바닥친뒤 상승세 보여
전월세도 매물 줄며 안정세

주요상권 경기는 ‘침체기’
구영리 비롯 울주군 전체
작년말부터 권리금 ‘토막’
1층까지 빈점포 늘어 냉랭

#오는 5월 입주예정인 울주군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은 당초 분양가가 3.3㎡당 950만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31평(102㎡) 기준으로 분양권은 약 2억9000여만원 가량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피(프리미엄)가 발생해 최고 3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마이너스 피가 2000만원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A씨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울산온양일동미라주 아파트 34평을 2억7000만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일동미라주도 입주시기가 되자 30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피가 붙어 2억4000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일동미라주의 마이너스 피가 조금씩 걷혀 현재 거래가는 당초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중이다.

울산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올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울주군 주택시장은 신규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시장은 저점을 찍고 당분간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요상권의 경기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

28일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울주군 지역의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을 비롯해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에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 현황을 보면 KTX송대지구 양우내안애 13층 72㎡(전용)의 분양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2억2800만원에 거래됐으나, 두달 후인 올해 1월에는 2억47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오른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KTX역세권 금아드림팰리스 72㎡의 분양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3개월간 2억6920만원, 2억6600만원, 2억6280원에 각각 거래됐다.

또 구영지구내 구영푸르지오 1단지 84㎡는 지난해 11월 2억9000만원에서 12월 3억원, 올 1월에는 다시 2억84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처럼 실거래가가 지역과 시기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던 지난해와는 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손병국 울주군지회장은 “지난해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마이너스 피를 안고 시작됐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분양가를 회복하고 있다”며 “특히 전월세 시장은 매물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봄이 되면서 훈풍이 불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울주군 주요상권들은 지속적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겨울에 머물러 있다.

울주군 구영리 주요상가들의 경우 1층 20여평 기준으로 5000만~1억원 가량의 권리금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권리금이 조금씩 토막나고 상권의 공실률도 상승중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워낙에 경기가 안좋다 보니, 최근에는 권리금을 내걸면 가게가 잘 안나가는 경향이 많다”며 “굳이 이전 세입자가 권리금을 받겠다고 하면 계약이 만료되고 공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구영리 뿐만이 아니라 울주군 지역 전체가 비슷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구영리 1층 상가의 경우 예전에는 빈 점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 임차인들 간 거래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1층 상가에도 큰 현수막을 내걸고 신규 임차인을 구하는 등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손병국 울주지회장은 “울주군 주택시장은 올 초 바닥을 치고 난 이후 올라서고 있는 중이지만, 상가경기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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