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 ‘우드슬랩’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판자의 가장자리를 재단하지 않고 수피만 제거해 사용하는 큰 판재를 의미하는 우드슬랩을 활용한 소품들은 오래 쓸수록 멋스러움을 더한다.

나무의 결 살린 제품 활용 인테리어
테이블과 의자만으로도 느낌 충만
바닥과 비슷한 색상 고르면 통일감

직접 맞춤형 가구 만들어보고 싶다면
목재내 수분 8% 이하 나무판 골라야
수평 마감후 천연 오일 처리도 필수

요즘 인테리어 화두는 ‘우드슬랩’(wood slab)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드슬랩은 ‘Live edge wood slab’을 줄인 말이다. 즉 나무판자의 가장자리를 재단하지 않고 수피만 제거해 사용하는 큰 판재를 의미한다. 글로벌 커피체인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다보니 원래의 이름 보다 ‘별다방 테이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일반 가게는 물론 주택이나 아파트, 사무공간 할 것 없이 우드슬랩 설치가 만연해지면서 요즘은 우드슬랩 열풍이라 할만큼 주목받고 있다.

올 봄, 단 한가지 아이템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우드슬랩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하다.
 

▲ 올 봄 ‘우드슬랩’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판자의 가장자리를 재단하지 않고 수피만 제거해 사용하는 큰 판재를 의미하는 우드슬랩을 활용한 소품들은 오래 쓸수록 멋스러움을 더한다.

◇우드슬랩 인테리어, 실패하지 않으려면

우드슬랩 테이블은 나무의 생김에 따라 휘어지기도, 두세 갈래로 갈라지기도 한다. 이같은 불규칙함이 좋아 이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를 소장하기 위해서는 깨알같은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묵직한 우드슬랩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그 자체가 풍기는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바닥, 조명, 함께 하는 가구와의 조화에 신경써야 한다.

우드슬랩은 그 자체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주변에 특별한 장식품을 놓기 보다는 그대로 두거나 내추럴한 소품만을 곁들인다.

바닥과 의자, 테이블을 모두 비슷한 색상으로 통일하면 공간의 통일감을 높이고 앤티크한 느낌도 극대화된다. 다만 원목 고유의 자연스러움이 지나치다 싶으면 스틸 소재의 다리로 약간의 변화를 줘도 된다. 스틸 소재 다리는 테이블을 튼튼하게 받치는데도 효과적이고 자칫 클래식하게만 느껴지는 공간에 모던한 느낌을 가미할 수 있다.

▲ 올 봄 ‘우드슬랩’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판자의 가장자리를 재단하지 않고 수피만 제거해 사용하는 큰 판재를 의미하는 우드슬랩을 활용한 소품들은 오래 쓸수록 멋스러움을 더한다.

거실과 서재뿐만 아니라 요즘은 부엌 조리대와 연결하는 아일랜드형 우드슬랩도 인기다. 요리를 하면서 거실을 바라보는 대면형 주방에도 딱 어울려 주부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드슬랩을 주방용 테이블로 사용하려면 코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천연 오일과 경화제를 섞어 사용하거나 식물성 원료로 왁스 코팅을 더하면 열에도 강하고 물기도 바로 제거돼 얼룩이 잘 남지 않는다.
 

▲ 부엌 조리대와 연결하는 아일랜드형 우드슬랩도 인기다. 요리를 하면서 거실을 바라보는 대면형 주방에도 잘 어울린다.

◇직접 만든 우드슬랩, 최고의 만족감

사무공간이나 주택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크기나 색상이 딱 맞는 우드슬랩 제품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맞춤식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요즘은 재료를 골라 테이블을 직접 만드는 사람도 적지않다.

우드슬랩 테이블은 잘만하면 대를 물려 100년 이상 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나무판을 고르는게 관건이다. 침엽수재로는 라디에타 파인, 활엽수재로는 느티나무, 월넛, 웬지, 제브라, 티크 등이 인기다.

▲ 우드슬랩 상판과 스틸 소재의 다리가 만나면 테이블을 튼튼하게 받치는데도 효과적이고 보다 모던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변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은 함수율이 좌우한다. 외국에서는 보통 함수율 12~15% 의 슬랩을 사용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8%까지 건조된 것이라야 뒤틀림이나 갈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반듯하게 수평으로 마감한 나무판은 천연 오일로 한 번 더 마감한다. 전문가들은 천연 상판 오일과 경화제를 섞어 사용한다. 일반 가구 오일을 바르면 열기나 수분이 가해질 때 하얀 자국이 생길 수 있다. 오일을 잘 선택해야 음식 국물을 쏟아도 잘 스며들지 않으며, 오래 쓸수록 빈티지한 빛깔이 감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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