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체육관서 KCC전
유재학 감독 용병술에
양동근·라건아등 건재
충분한 휴식 필승 다짐

▲ 지난달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장면. 현대모비스 제공

1일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치열했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났다.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LG의 대결로 완성됐다.

먼저 맞붙는 쪽은 현대모비스와 KCC다.

KCC는 6강에서 고양 오리온을 3대1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5차전까지 가는 승부는 아니었지만, 4차전에서 최진수와 이승현이 빠진 오리온을 상대로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정현은 최진수의 밀착 수비에 막혀 2, 3차전에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 30점을 터뜨려 팀의 상위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송교창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3차전에서 18점을 올린 그는 브랜든 브라운과 이정현에게 지나치게 쏠렸던 KCC의 공격 부담을 나눠서 지며 주가를 올렸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KCC를 기다렸다.

화려한 선수진으로 ‘모벤저스’라는 별명을 얻은 그들은 시즌 도중 이종현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이대성과 양동근이 포진한 가드진에 함지훈과 라건아가 든든하게 버티는 골 밑까지 갖춰 모든 포지션에서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정규리그 내내 ‘1강’의 위용을 자랑했던 모비스지만, 유독 KCC를 상대로는 주춤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모비스가 유일하게 앞서지 못한 팀이 KCC다. 6번의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강력한 ‘방패’의 모비스가 이정현·브라운을 앞세운 KCC의 ‘창’을 성공적으로 제어해 내는지가 이 시리즈의 관건이다.

정태균 IB스포츠 해설위원은 “KCC가 6강 플레이오프를 지나오면서 전술을 많이 노출했다”면서 “유재학 감독이 충분한 대비를 했을 것이다”라고 모비스의 우세를 점쳤다.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kt를 꺾은 LG는 전자랜드와 만난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막판까지 접전을 거듭한 탓에 LG의 선수들은 상당히 지친 상태다.

6강 시작 전까지 휴식시간도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부분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조성민, 강병현 등 베테랑 슈터들의 외곽포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제임스 메이스-김종규의 트윈타워와 김시래-조쉬 그레이가 이끄는 가드진에 포워드 선수들의 슛까지 더해진다면 LG는 빈틈없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러 번 LG를 꼽았다.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였다.

전자랜드는 LG보다 골 밑 높이는 낮지만, 반대로 포워드·가드 포지션의 신장은 우위에 있다.

따라서 시리즈는 전자랜드가 골 밑에서 김종규와 메이스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와, LG가 외곽에서 박찬희, 강상재, 차바위 등에 대한 수비를 어떻게 펼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결국 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에 있어서 모비스와 전자랜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오랫동안 휴식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전인 1차전, 그중에서도 초반이 LG와 KCC에는 분수령”이라며 “여기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이후에는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강 플레이오프는 3일 울산에서 펼쳐지는 모비스와 KCC의 1차전으로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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