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는 성남동 젊음의거리 한 골목에 위치한 구 울산역 급수탑 수원지 일원에 1억원을 투입,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가운데 중구 관계자들이 가설 덮개를 열고 수원지를 살펴보고 있다.

중구, 성남동 급수탑 수원지에
우물 복원·증기기관차 벽화등
총 1억원 투입…5월 착공 예정
원도심 새 역사문화공간 기대

약 100년전 울산 첫 기차역의 흔적에 도시재생을 입혀 현대적 시각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울산 중구는 성남동 젊음의거리 일원 구 울산역 급수탑 수원지(우물지·본보 1월22일 3면)에 약 1억원을 투입, 우물 복원 및 벽화작업 등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중앙동 일대 진행중인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를 확보해 진행된다.

현재 직사각형 철제 덮개로 가설돼 방치된 수원지를 안전보강 후 유럽 고성 등에서 발견되는 원형 격자 투시 형태의 맨홀을 설치하고, 우물 주변을 시각적으로 노출시키는 형태로 복원해 이곳이 100년 전 증기기관차 급수를 위해 조성된 수원지임을 알 수 있게끔 조성한다. 우물 내부에는 곡선 형태의 방수 조명을 깔아 안전망을 통해 수원지 내부 깊이를 볼 수 있도록 추진된다.

협소한 공간에 따라 큰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비슷한 시기 조성된 국내 급수탑을 참고해 수원지 옆 민간 건물 벽면에 타일 부착 형태로 급수탑 모습을 재현한다. 아쉽게도 급수탑이 모두 헐린 상황이라 이같은 방법을 고안해냈다.

여기에 100년 전 당시 울산역을 실제로 오가던 증기기관차 모델을 확인, 그 이미지를 벽화로 표현한다. 벽화는 최첨단 프린팅 공법으로 진행돼 보다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미지화된 급수탑과 증기기관차에 실제 급수관을 부착하고 둘을 연결해 과거 물을 주입중인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연출한다. 이밖에 주변 바닥포장을 새로 깔고 철로 패턴을 넣어 기차 관련 공간임을 강조한다.

▲ 유럽 고성 등에 설치된 원형 격자 투시형 멘홀뚜껑으로 울산 중구는 급수탑 수원지를 이 형태를 참고해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완료되면 원도심을 찾는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역사문화공간이자, 새로운 사진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께 착공에 들어가면 7월에는 시민들에게 변신한 모습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한적한 골목 아래 방치된 100년 전 역사를 도시재생을 통해 새옷을 입혀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며 “원도심을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구는 수원지 주변에 위치한 과거 구 울산역 관사 건물 매입을 통한 공간활용 및 현재 북구 호계역 인근에 발견된 협궤철도 관련 구조물을 옮기는 추가 사업도 검토중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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