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 동향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물가 전년동월보다 0.2% 하락

울산·충남 제외 전국은 0%대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식비와 개인서비스 분야의 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채솟값과 유류비가 더 큰폭으로 내리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2일 동남지방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3으로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2% 각각 하락했다. 울산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울산과 충남(-0.2%)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균 0%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물가를 이끈 것은 지난달에 이어 석유류와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다.

품목별로 보면 무(-46.3)와 배추(-39.1%)를 중심으로 파(-34.7%), 양파(-33.3%)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 기간 수산물(4.4%)과 축산물(1.2%)의 가격은 상승했지만, 농산물 가격 하락폭이 더 커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전년대비 0.7% 내렸다.

특히나 울산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농산물 가격하락 폭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경우 울산은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농산물 가격이 3.4% 하락했지만, 부산(4.5%)과 경남(2.3%)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울산지역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결국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적기 때문이다”이라며 “지난달 오렌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과일 판매량은 절반 수준인데, 재고는 더 늘어난 상황이다. 즉, 그만큼 소비가 안 되고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로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치킨(10.1%), 삼겹살(4.8%), 커피(4.6%) 등 외식비용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집세(-1.9%)와 공공서비스(-0.4%)의 가격은 내렸지만, 공동주택관리비(11.6%)와 자동차수리비(11.5%) 등 개인서비스 분야가 1.5% 상승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등으로 울산의 물가상승률도 플러스로 전환돼 1%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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