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중산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전경. 북구청 제공

북구에 주민 2천명 서명서
“지리·생활권 매곡동과 근접”
경계조정안서 제외되자 발끈

“도로 하나 두고 불이익”
50m 앞 매곡푸르지오보다
배달료·대리운전비 더 비싸

다른곳도 갈등 여지
2021년 완공 에일린의 뜰도
아파트 절반으로 동 나눠져

울산 북구 중산동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민들이 이례적으로 ‘행정동 명칭 개정’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상생활속 크고작은 불편’을 호소하며 현재 북구 ‘중산동’에 속해있는 아파트 행정동을 ‘매곡동’으로 편입시켜달라는 주장이다.

2일 북구에 따르면 최근 북구 동 명칭과 구역확정·동장정수 조례 일부개정안을 공고하고 중산동과 매곡동의 경계를 조정해 입주민의 편의를 기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50여가구의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민들은 북구에 해당 아파트의 법정동을 매곡동으로 개정해달라는 공문을 지난 3월 중순께 북구에 보냈다. 여기에는 2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동 변경 촉구에 동의한다는 서명서를 첨부했다.

입주민들은 지형적 위치상 효성해링턴아파트가 매곡동에 더 근접하고 생활권도 매곡동에 속하는데 도로 하나를 두고 중산동에 포함돼있어 그동안 불이익을 겪어왔는데, 이번 경계 조정안에서도 제외됐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실제로 입주민들이 겪는 불이익은 크지는 않으나 일상생활 가운데 지속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다.

예를 들어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매곡동과 중산동의 경계에 있는데, 지번은 중산동에 포함돼 똑같은 가게에 배달을 시켜도 매곡동보다 배달비를 2000원 더 지불하고 있다.

또 남구 삼산동에서 대리운전을 부를 때 중산동 효성해링턴은 1만8000원이지만 불과 50m밖에 떨어져있지 않는 매곡푸르지오는 1만5000원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 때문에 일부 입주민들은 대리운전 호출시 중산동 효성해링턴이 아닌 매곡푸르지오로 목적지를 얘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지난 1일 착공해 오는 2021년 9월 완공 예정인 중산매곡지역주택조합 에일린의뜰 3차 아파트의 경우는 중산동과 매곡동 경계선이 정확히 아파트의 절반으로 나눠진다.

아파트가 완공돼 예비입주자들이 입주하면 ‘중산동이냐 매곡동이냐’를 놓고 재산상의 불이익 발생 가능성 등 입주민들의 불만이 똑같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는다.

정재욱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자대표는 “이번 경계안 조정이 아니더라도 효성해링턴과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에일린의 뜰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동 경계 조정은 필수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종 불이익을 겪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우리 아파트도 매곡동으로 편입해 이같은 부당함을 해소해달라는 차원에서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는 이번 조례안에서 변경된 경계선에는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가 포함되지 않아 엄밀히 따지면 경계 조정 대상구역이 아니지만 주민 민원을 감안해 중산매곡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경계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뿐 아니라 2021년 완공되는 에일린의뜰 경계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의 대표 의견임을 감안해 오는 10일까지 의견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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