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다. 그런데 지난 3개월간을 돌아보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아직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아니라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1~2월은 학생과 교사들의 방학이 끼어 있었고 어느새 꽃여행이 본격화한 4월 초순도 지나가고 있다. 국내 관광객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는 계절인만큼 ‘올해의 관광도시’ 지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야 할 때다.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 중구는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아틀리에 도시’를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태화강이라는 자연자원과 원도심의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자랑거리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여행객들을 불러들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특히 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 측면에서 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머무르는 관광’이 되기는 쉽지 않다. 자칫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라는 중요한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올해 관광도시로 선정된 곳은 울산 중구를 비롯해 전남 강진과 경기 안산 등 3개 지자체다. 이들 3개 지자체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내나라여행박람회장에서 관광도시 공동선포식을 가졌다. 이어 울산 중구는 7일까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캐릭터 ‘울산큰애기’를 필두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500개 부스에 전국 450개 기관이 참여한 큰 행사인만큼 이를 통해 울산 중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울산이 아닌 중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중구지역의 볼거리만으로 머무르는 관광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뿐아니라 관광객의 입장에서보면 울산은 기초단체 단위로 여행지를 나누기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있다. 기초지자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강진·안산과 같은 도단위 도시와는 완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중구를 중심으로 5개 구·군이 모두 관광도시로 지정된 것처럼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관광코스도 중구지역의 볼거리를 중심으로 하되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왕암과 체험거리가 있는 고래마을, 역사유적지인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등 울산전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5개 구·군이 모두 중구와 똑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공동상품도 만들어야 한다.

울산은 2017년 관광의해를 통해 관광산업의 물꼬를 텄다. 중구의 ‘올해의 관광도시’는 명실상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울산시도 두번째 맞는 ‘울산관광의 해’로 인식을 전환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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