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동구청장 이름으로 발송

유족·시민단체 등과 힘합쳐

이달 서훈 신청서 작성 예정

▲ 지역의 대표적 항일교육운동가 성세빈(사진)선생
울산 동구가 지역의 대표적 항일교육운동가인 성세빈(사진)선생의 독립유공자 지정을 위해 첫 발을 뗐다. 동구는 4일 국가보훈처에 ‘성세빈 선생 독립유공자 지정 건의서’를 5일 발송한다고 밝혔다. 건의서는 정천석 동구청장 이름으로 발송되며 국가보훈처장에게 전달된다.

 항일교육운동가인 성세빈 선생은 보성학교를 설립하고 지역 항일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후손들의 독립유공자 지정 신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서훈지정이 반려돼 왔다.

 이에 지역 항일운동가의 서훈지정을 유족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고 판단한 동구와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 서훈 신청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본보 3월15일 3면) 동구가 먼저 독립유공자 지정 건의서를 보내는 것이다. 건의서에는 성세빈 선생의 업적이 재평가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건의서에서 “최근 정부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있으나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보성학교와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역사학자와 향토사학자, 시민단체에서 수 년간에 걸쳐 성세빈 선생의 행적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성세빈 선생이 항일정신을 일깨우고 조선인 교육에 힘써왔단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구에서 항일·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보성학교의 교장 성세빈 선생은 미서훈 상태로 남아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성세빈 선생의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게 17만 울산 동구민의 염원을 담아 서훈 지정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동구는 건의서를 전달한 후 이달내 성세빈 선생 유족, 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쳐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그동안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고령이라 신청서 작성은 물론 자료를 찾아 독립운동 활동을 증빙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성세빈 선생 후손을 도와 서훈 지정이 이뤄질 수 있게 끝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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