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사망 추정…폐가 관리에 허점 드러나

공포체험 인터넷 방송을 위해 오랫동안 방치된 빈 건물을 방문했던 유튜버가 백골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특히 이 시신은 시신 옆 메모내용을 감안할 때 만 4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측돼 폐가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에서 공포체험 방송을 하는 A(37)씨는 4일 새벽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온천 숙박업소에 들어갔다. 이 숙박업소는 지난 1999년 지어진 뒤 부도 등으로 2010년께부터 유치권 행사 중이어서 10년 가까이 인적이 끊긴 빈 건물이었다.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A씨는 1, 2층을 둘러본 뒤 3층 객실을 살펴보다 부패가 거의 완료된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오전 3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옆에는 주민등록증과 ‘2014. 12.2. 죄송합니다’라고 기록된 메모가 있었다.

경찰은 변사자가 부산에 사는 B(66)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지난 2015년 5월 가족들에 의해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울주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니 A씨가 벌벌 떨고 있었고, 상황이 생방송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정황상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전자 감식 및 필적 감정 등을 통해 시신의 신분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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