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울산문화재단, 영유아 부모 위한 프로그램 ‘아이랑 무비’ 진행
3시간 넘는 어벤져스 택해
어린아이와 함께 ‘문화외출’
취지 무색하단 지적도 나와

▲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은 4월부터 8회에 걸쳐 평소 영화관을 찾기 힘들었던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영화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랑 무비’를 진행한다.

정책은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울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새 프로그램이 이용자의 형편을 고려하지않아 자칫 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은 평소 영화관을 찾기 힘들었던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영화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랑 무비’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 접수를 시작해 24일 첫 행사가 치러진다.

5세 미만 아이를 둔 부모에게 문화생활(영화관람)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하지만 관람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이 넘는다.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기간에는 불가능할 것 같던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긴 이 영화를 과연 5세 이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어두운 공간에서 끝까지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아기보다 부모에게 초점을 뒀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영화 외 놀이시설이나 강연, 게임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화관 앞쪽에 놀이용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온전히 앉아서 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막을 읽어야하는 외국영화라니 좀 망설여진다. 음향·조도를 조절한다고 하지만, 영화 특성상 너무 어린 아기는 동반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울산문화재단은 올해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11월 총 8회에 걸쳐 ‘아이랑 무비’를 진행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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