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에이테크

▲ 에이테크 김정완 대표가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계획과 자재 입·출고 등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 컨설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민간서 유일하게 원천데이터 분석
축제 방문객 이동·소비 정보까지 추적
기업 생산데이터 활용해 생산성 향상도
지난해 스마트벤처 최우수기업에 선정

매년 울산에서는 크고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흔히 축제현장의 방문객을 집계할 때 기존에는 사람이 계수기로 숫자를 세기도 하고, 일정 규모의 구역에 몇명의 사람이 모여있는지 평균을 내 행사장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식이 쓰였다. 하지만 이제는 개개인의 핸드폰을 통해 방문객이 어디서 왔는지, 행사장에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 이동 동선부터 소비패턴까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다.

울산 중구 서동에 위치한 (주)에이테크(대표 김정완)는 이러한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고도화를 전문으로 하는 3년차 창업기업이다.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완 대표는 “에이테크는 울산에 위치한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통신사의 원천데이터를 수집해 정제, 시각화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울산의 빅데이터가 쌓이면 인구이동 동향부터 상권분석, 창업정보 등 각 분야별로 필요한 맞춤형 정보가 생산 가능하다”고 밝혔다.

▲ 에이테크는 울산시에 지역의 교통, 인구, 축제의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빅데이터로 보는 울산’ 홈페이지.

에이테크는 지난해 울산시, KT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시에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테크는 울산시가 KT로부터 구매한 지역 내 핸드폰 원천데이터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생산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울산에서 열린 장미축제, 봄꽃대향연, 정원박람회 등 3개 축제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정보를 분석했다”며 “시간대별로 어디에 방문객이 집중됐는지와 행사가 끝난 이후 어디로 이동해 소비가 이뤄졌는지까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구현하는 스마트팩토리 컨설팅과 구축도 에이테크의 전문분야다. 업체의 생산계획 수립부터 자재 입·출고, 작업실적 및 공정관리 등 전반적인 과정을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 에이테크 김정완 대표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에이테크는 지난해 전국에서 4개만 선정하는 스마트벤처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으며, 현재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창업 1년차 2017년 매출액 51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 올해 1분기에는 이미 지난해 총 매출액의 절반을 달성했다. 특히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김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에이테크는 지난해만 울산에서 10여명의 신규직원을 뽑았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창업을 독특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반대다. 각 산업군별로 단순하지만 꼭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있고, 이를 사업화하는 것이 창업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본다”며 “앞으로 에이테크를 영남권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빅데이터, 인공지능 전문업체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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