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규 울산시민안전포럼 부대표·가스기술사 영남지회장

지난 4일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재난·안전 문제로 조용한 날이 없는 현실이지만 최근에 와서 산불 등 대형화재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어 화재예방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번 강원도 산불 피해면적이 애초 피해 면적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757ha로 밝혀졌다. 산림의 피해 지역이 엄청나 피해를 회복하는 데는 수십 년에서 백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불 등 대형화재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울산에서도 지난 2013년 3월9일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와 8개 동리를 밤새 공포에 지치도록 만든 산불이 발생했다. 47여억원의 재산피해와 280ha의 산림소실이 있었고, 아직도 국도변을 지나다 보면 불에 탄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

10년간의 화재 통계를 보면 44만 건의 화재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손실이 3조4000억에 이른다. 산불과 대형화재의 대부분은 인위적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최근에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밀양세종병원, 고양저유소 화재 등도 주의를 기울였다면 예방이 가능한 화재였다. 화재예방은 일상생활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것에 달렸다. 특히 관리 주체인 건물 주인이 우선적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이 화재예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시민들이 자주 찾는 숙박 시설을 볼 기회가 있었다. 숙박시설을 돌아보며 사용하지 않는 가스버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근무자가 없는데 가스버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지적하니 관리자는 당황하며 조치를 했다. 이런 경우가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시사점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 재산의 피해가 없었지만 사고는 정도와 빈도로 볼 때 화재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없고 화원이 적다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선진국의 안전의식은 사고가 났을 때도 안전해 질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의 안전의식 현주소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향상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누구도 답을 찾지 못하는 현실이다. 김남규 울산시민안전포럼 부대표·가스기술사 영남지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