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대重 사업확장위해 추진

조선업 불황으로 개발포기 선언

산업용지 수요 대비해 개발키로

▲ 자료사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미포지구 동구지역의 마지막 남은 산업용지에 울산도시공사가 공영개발로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개발대행 방식으로 산단조성을 추진해 온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의 장기 침체로 사업 포기 선언을 하면서 백지화까지 거론됐지만, 도시공사가 조선업 회복세가 더디지만 차후 산단의 수요가 확실하다고 판단,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울산도시공사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미포지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입찰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용역비는 10억원 정도이며, 내년 4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미포지구 내인 동구 미포동 234-1 일원, 33만2590㎡(약 10만평)에 신규 산단(산업용지)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용역은 △부지활용 계획검토 △토지이용계획 세부검토, 부지수요조사 △시설물 세부 배치계획 △산업시설용지 기능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동선체계 등 효율화 방안 △산업시설용지의 조기 활성화 방안 △타당성조사, 주변입지 등을 고려한 산업단지조성 계획 검토 △산업단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교통망 확보방안 검토 △국·내외의 산업단지 개발사례 자료조사 및 검토분석 △통합 또는 단계별 발주방안 검토 등에 주안점을 둔다.

당초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개발대행 방식으로 추진했다. 조선업이 ‘활황 시절’ 현대중공업은 사업 확장을 위해 부지가 필요했다. 검토 끝에 현대중공업과 바로 접한 현 부지를 낙점했다. 현대중공업의 요청에 따라 울산도시공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밸트) 해제, 미포지구로 편입 등 사전 절차를 이행했다. 2015년 현대중공업은 도시공사와 개발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본격 나서려 했다.

그러나 조선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사업은 미뤄지기 시작했다. 답보상태를 이어가던 중 현대중공업이 신규사업을 억제키로 내부 방침을 세우면서 지난해 도시공사에 사업포기를 선언한다.

현대중공업이 빠졌지만, 도시공사는 가까운 미래 산업용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직접 개발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시공사는 2020년 상반기 실시설계인가를 받고, 보상을 거쳐 같은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이 단지가 조성되고 나면 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강화는 물론 각종 R&D 연구개발 등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전반에 경쟁력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국가산단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실상 동구지역에 마지막 남은 산업 용지”라며 “산업시설용지를 조성해 기업에 공장부지를 공급함으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고용증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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