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둔화·기저효과 영향
실제 투자이행률은 양호한편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투자 위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31억7000만달러(약 3조6176억원)로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도 15.9% 감소한 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FDI 분기 실적은 신고기준 10년 평균실적(32억6000만달러)과 비슷하고, 도착기준 10년 평균실적(22억5000만달러)을 16.4% 웃도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세계 전반의 FDI 하락세와 맞물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데 따른 기저효과, 외국인투자기업이 세제 부담을 피해 투자를 앞당겼기 때문 등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FDI가 전년보다 19% 감소한 1조200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각국의 대외투자 규모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 FDI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 작년 1분기 실적(49억3000만달러·신고기준)이 최근 10년 평균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올해 실적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투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제도(최대 7년)가 작년 말 종료됨에 따라, 당초 올 1~2분기에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이 투자 일정을 작년 하반기로 앞당긴 것도 이번 분기 실적 감소의 부분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렇지만 1분기 외국인투자의 질적인 측면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등 신산업 투자 비중이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런 양호한 신고-도착 비율은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이행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