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동서발전·덕양

시범사업 위한 MOU 체결

국내 독자기술 기반 설비

울산화력발전소에 구축

연간 8000㎿h 전력 생산

▲ 현대자동차와 한국동서발전, 덕양은 11일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덕양 이치윤 회장,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 동서발전 박일준 사장. 현대차 제공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한 울산에 국내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구축된다. 순수 국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상용화되는 첫걸음으로, 수소관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한국동서발전, 덕양이 손잡고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에 나선다.

현대차와 동서발전, 덕양은 11일 현대차 서울 양재사옥에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동서발전 박일준 사장, 덕양 이치윤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협약을 통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1㎿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갖추며, 동서발전은 설비운영과 전력판매, 수소생산업체인 덕양은 수소배관구축 및 수소공급 역할을 맡는다.

기존 화력, 원자력, 태양광 등으로 대표되는 전력생산체계에 수소전기차를 생산(현대차)하고 전력설비 운영(동서발전)에 탁월한 노하우를 갖춘 울산의 기업들이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을 통해 수소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그동안 해외기술이 잠식하고 있던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에 국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된 발전설비가 새롭게 보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하반기 착공예정인 1㎿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는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모듈형으로, 넥쏘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울산화력발전소에 접목하는 형태다.

500㎾급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된 이 설비는 연간 약 80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월 사용량 300kWh기준으로 약 22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과정에서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발전효율이 높고 소음은 적다. 또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의 연료전지와 달리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배관망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경제성과 지역 에너지원 활용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향후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발전용량을 증대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분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다른 산업으로 확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확대할 수 있고 덕양은 수소 유통량 증대와 원활한 수급관리를 통해 수소가격을 낮추는 목표를 실현하는데 한발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지영조 사장은 “울산시는 수소 생산능력과 공급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수소경제를 이루기에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며 “울산의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 사업모델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 박일준 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의 수소경제 비전에도 큰 이정표를 남기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료전지 실증은 현재 1㎿급이지만 시범사업후 확대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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