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에 ‘98대95’ 승리
양동근 막판 쐐기 3점포 열광
관중 5360명…4년만에 최다
오늘 동천체육관서 ‘2차전’

▲ 3점 슛을 넣은 양동근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018~2019 통합챔피언을 노리는 프로농구 울산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해 ‘68%’의 우승확률을 잡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22번 중 15번(68.2%)에 달한다.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은 5360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4년만에 최다 관중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양동근의 위닝 3점슛을 앞세워 98대95로 승리했다. 먼저 1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통합 우승을 향해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베테랑 양동근과 라건아, 외국인 선수 섀년 쇼터와 이대성 등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동근은 경기종료 30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라건아는 3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섀넌 쇼터도 19점, 이대성은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짓자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결승 3점 슛을 넣은 양동근을 둘러싸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경기는 현대모비스가 격차를 벌려놓으면 전자랜드가 이내 따라잡는 형국이었다. 1쿼터를 28대20으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클라크와 쇼터의 활약으로 한때 37대22로 15점 차이까지 앞섰으나 전자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막판 현대모비스는 47대44로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때 점수는 51대46으로 불과 5점 차였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쇼터의 점프슛 등을 앞세워 다시 11점차까지 리드를 잡아 승기를 굳혀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김낙현과 팟츠, 강상재가 연이어 3점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70대69로 시작한 4쿼터부터는 시소게임이 지속됐다. 기어코 전자랜드가 역전에 성공하자 현대모비스도 라건아와 이대성이 맞불을 놨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이대성이 3점슛 두 방을 잇따라 터뜨리며 경기종료 2분21초 전까지 7점차로 앞섰으나 전자랜드도 이대헌과 강상재의 3점슛으로 경기종료 29초 전 95대95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경기종료 30초 전까지도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현대모비스에는 베테랑 양동근이 있었다.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양동근은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98대95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승리 주역 양동근은 경기 후 “이기긴 했지만 반성할 것 투성이였다. 경기종료 1분 전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늘 크게 앞서 나가면 실책이 나오는 것 같다”고 고개를 숙이자 이대성은 “오늘 경기는 정규리그도 아니고 플레이오프도 아니고 챔피언결정전이었다”라며 승리에 무게중심을 뒀다.

유재학 감독도 “재미있는 경기를 했고 이겨서 좋다. 그런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전·후반과 경기 막판에 세 번 정도 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만 실책으로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다음 경기때는 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총 536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14~2015시즌인 2015년 3월 29일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 6629명이 입장한 이래 최다 관중이다. 두 팀의 2차전은 15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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