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넉달 연장했지만 인하폭은 15→7%로 축소

“서서히 인상되는게 충격 덜해” vs “인상 자체가 마이너스”

단계적 인하-폭 축소중 어떤 요인에 더 영향 받을지 주목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오는 8월31일까지 4개월간 연장하되 인하 폭은 다음달 7일부터 현행 15%에서 7%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번 유류세 인하 연장이 소비자 수요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울산 정유업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하는 유류세는 다음달 6일까지는 15% 인하되지만, 다음달 7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는 7% 인하되고, 9월 1일부터는 원래대로 환원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울산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08.3원으로 전일대비 0.4원 올랐다.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최근 8주간 오름세를 기록중이며,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지난해 12월3일 ℓ당 1417원을 기록한 이후 18주 만인 지난 9일부터 1400원대로 재진입했다. 이와 관련 ‘유류세 인하 연장’과 ‘인하 폭 축소’ 중 어떤 요인에 소비심리가 더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보다 서서히 인상되는 것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러한 단계적인 유류세 인하 정책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이 없었다면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ℓ당 87원, LPG부탄은 ℓ당 30원이 한꺼번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를 8월 말까지 연장하면서 휘발유는 ℓ당 4.6%인 65원, 경유는 ℓ당 3.5%인 46원, LPG부탄은 ℓ당 2.1%인 16원 오르게 됐다. 반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기름값 인상요인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도 상승세인 상황에서 단계적으로라도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게 되면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석유제품 소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3월 OPEC 원유생산량 감소,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및 미국의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 등으로 인해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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