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위해 계약 체결

지분 19.9% 1조8000억원 합의

나머지 2.9%는 콜옵션 보유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약 1조4000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이번 지분매각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게 됐다.

15일 현대중공업지주는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약 1조4000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또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지분 2.9%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는 앞서 지난 1월28일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최대 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투자합의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투자합의에 따라 아람코는 우선 지분 17.0%를 인수하고, 나머지 2.9%는 콜옵션 보유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매각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4.1%로 줄어들었고, 아람코는 2대 주주가 됐다. 아람코가 향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71%로 낮아진다.

아람코는 현재 S-OIL의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20% 이상 인수하면 현대오일뱅크를 S-OIL의 계열사로 편입해야 하므로 20% 미만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회사 지분 매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로선 현대오일뱅크의 재무 부담이 조금씩 늘어나는 가운데 아람코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재무 환경은 물론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앞서 지난주 현대중공업지주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하향의 이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추진하다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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