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강원도 영월은 심산유곡의 두메산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도로와 교통의 발달로 이제 영월은 박물관 고을을 내세우며 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내륙 산지여서 기온이 낮아 여름 피서지로 그만인 곳이다. 강원도의 태백산맥을 한반도의 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한가운데 있는 영월은 얼마나 신선하겠는가. 아마도 영월에서 보는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은 그 어느 곳에도 다시 볼 수 없는 장관일 수 있다.

‘강변하우스’는 영월 동강 주변에 자리 잡은 펜션이다. 이곳은 6월부터 시작하는 래프팅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이곳에 오면 먼저 눈앞에 펼쳐진 멋진 병풍처럼 강과 산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한번 놀란다. 이곳에서 몇 날 며칠 지내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며 산책을 즐기다가 돌아와 강원도의 토속 음식인 옥수수 막걸리, 메밀전병, 오디 효소, 동강의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다슬기로 만든 된장국으로 집 나간 입맛을 돋우다가 또 한 번 놀란다.

강변 하우스의 외양은 아기자기하다. 하지만 침대방, 온돌방, 복합방 형태의 객실이 다양한 크기로 있고 각종 비품과 노래방, 탁구장, 당구장, 족구장과 같은 부대시설이 어느 펜션에 못지않게 꾸며져 있다. 오히려 아늑한 시골 정취를 즐기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이하게 가마솥이 걸려있어 가족들이나 먹성이 한창인 젊은 단체 손님들은 오랜만에 진짜 백숙 같은 백숙, 어죽을 끓여 먹거나 많은 옥수수를 한꺼번에 쪄서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며 나누기도 한다.

강변 하우스의 운영자는 “인심 좋고 맘씨 좋은 주인아저씨, 아저씨보다 더 좋은 아줌마라고 하면서 감사 후기를 보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손님을 맞을 때 사전 준비에 소홀함이 없는지 살피고 손님이 들고난 후에도 무언가 불편한 것이나 빠진 것이 없었나 다시 살피면서 오시는 분들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도시 생활에 지치고 시골 고향의 옛 정취가 그리우신 분들은 이곳을 찾아 푸른 영월의 풍경과 래프팅을 즐기다가 출출하면 강원도의 토속 음식들을 드시면서 심신을 회복하시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운영자는 “예약하면서 필요한 농산물이나 드시고 싶은 토속 음식을 말씀해 주시면서 성심성의껏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펜션에 머물면서 래프팅이란 간담 서늘한 레포츠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흩어진 여러 명소를 찾아다닐 수도 있다. 청령포와 단종의 넋이 서린 장릉, 김삿갓 유적지, 한반도 지형, 별마로천문대, 동강사진박물관들이 가볼 만한 곳이다. 동강 뗏목 축제, 동강 국제사진제, 김삿갓문화제가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취나물, 참나물, 쑥과 같은 무공해 나물이나 더덕, 칡, 버섯, 토종대추 등은 어른들에게 옛 고향 정취를 떠오르게 하고 젊은이들에겐 우리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올여름 가족이나 벗들과 휴가를 가려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지도도 펴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확인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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