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국립대 유치는 학부형들의 학비경감과 산학협동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오래 전부터 추진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학 진학자는 1만3천12명중 7천740명(59.4%)이 외지로 진학했고, 그래서 울산시민들이 연간 2천억원의 대학 교육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현재 울산의 국립대 유치에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를 이전하거나 또는 분교 설치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울산시민에게 달려있을 수도 있다. 만약 울산이 한 국립대학을 선택한다면, 보다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진리탐구와 교육을 통하여,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고상한 미래상을 가진 비전경영마인드로 무장한 대학을 선택할 것을 필자는 주문한다.

노벨과학상을 위한 연구중심대학을

 필자는 울산시가 여러 대학이 제시하는 설립 취지를 면밀히 검토하여, 도시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기획의 하나로, 새로운 대학이 울산이나 우리나라를 과학 도시나 선진국의 반열에 끌어 올릴 수 있는 대학인가를 따져 보아야 하며, 선택이 가져올 장기적인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독일 대학들이나 노벨과학상 수상국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경영마인드를 가진 대학이나 연구소 운영을 한 결과 많은 노벨과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학은 물론 국가의 위상도 올리고 있다.

 독일 훔볼트 베를린대학은 어업 중심의 강촌 마을이었던 베를린을 독일의 수도이자 유럽의 심장도시로 성장하게 한 디딤돌이 된 대학이다. 이 대학에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많았는데, 191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막스 프랑크 교수 등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내 인류의 과학발전에 이바지했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2002년까지 7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국가별 수상자 수는 미국이 272명, 영국이 94명, 독일 73명, 프랑스 49명, 일본이 12명 등이다. 일본의 12명 중 과학상 수상자는 9명이고, 중국은 2명이다. 인도는 1930년 라만이 물리학상을, 핵보유국 파키스탄은 1979년 살람이 물리학상을 수상하여 잠재력이 있는 과학국가라는 이미지를 가져왔다.

 미국의 대학은 과학연구에 힘쓴 결과 유럽보다도 설립역사가 짧은데도 불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 많다. 미래에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는 목표를 가진 MIT, 스텐퍼드 대학 등은 비전경영마인드를 가진 대학인들에 의해 노벨상 수상과 세계적인 학술 대학이라는 특성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첨단산업복합단지의 모태가 되는 대학을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일본 등에 많은 복합단지인 하이테크 파크가 조성되고 있고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이 포함된 21세기 반도체 산업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산학협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학의 첨단연구실, 민간기업 연구소, 국방연구소, IT산업 등 첨단 연구시설들을 한 도시 지역에 묶어 복합산업단지를 형성하여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선진국은 대학만의 학술 연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개발을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서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과학재단이나 록펠러, 카네기 같은 민간 재단들도 대학과 연구소에 많은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록펠러 재단은 20세기 초부터 박사학위 후 연구에 전념하도록 젊은 연구 인력을 지원했고 록펠러 대학을 설립해서 커렐, 타일러, 듀브 등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과학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연구소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막스플랑크 연구소이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응용과학 연구를 주로하며 다임러 벤츠-크라이슬러, BMW,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과도 산학협동하고 있다.

 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막스 프랑크 이름을 딴, 약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낸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약 15조원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자연과학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3천명의 방대한 연구 인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연구풍토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처럼 우수한 연구기관 설립도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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