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잃은 딸 되돌아가 구하고
삶에 대한 소중함·의지 깨달아

▲ 이미 흘러가 버린 어제를 다시 살게 되는 영화 ‘다시, 봄’이 17일 개봉한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이미 흘러가 버린 어제를 다시 살게 된다면? 17일 개봉하는 영화 ‘다시, 봄’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내일 대신 어제가 돼 있는 시간여행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말한다.

소중한 딸을 사고로 잃고 절망에 빠져 살던 은조(이청아)는 슬픔을 견디다 못해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 깨어나고, 시간이 전날로 되돌아간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 기억은 병원 옆 침대에 누워있던 한 남자와 그의 마지막 말인 “내가 당신을 알아볼 때까지 기다려줘요.”

자고 일어나면 그 전날이 돼 있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 은조는 딸이 사고를 당하던 날로 돌아가 딸을 구해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딸을 구했는데도 시간은 계속 거꾸로 흐르고, 은조는 딸이 아예 사라져버릴까 초조해진다. 시간여행의 열쇠를 병원 옆 침대의 남자 호민(홍종현)이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은조는 호민의 인생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은조의 시간이 하루씩 어제로 간다는 것은 이미 흘려버린 세월을 되새기고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중요한 장치다. 절망에 빠져있던 은조는 시간여행을 함으로써 딸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얻는다.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묻어놨던 과거의 상처를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을 치료하고 타인과 화해한다. 호민과의 악연도 인연으로 바꾼다.

영화 제목의 ‘봄’이란 바로 삶을 뜻한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며 모든 것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봄이 곧 은조가 시간여행을 통해 새롭게 살게 된 삶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