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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맹소영의 날씨이야기
[맹소영의 날씨이야기]의리 있는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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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7  2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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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4월에 어울리지 않는 꽃샘추위로 다시 차가움이 내려앉았지만, 찬바람이 남녘에서 북상하는 봄꽃전선을 막지는 못한다. 꽃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상징인 것이다. 꽃이 피는 순서도 종류마다 다른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매화이다.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내는 매화는 봄꽃 중에서 가장 먼저 개화하는 꽃으로 대개 2월 말에서 3월 초에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 뒤를 이어 3월 말에는 산수유꽃과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벚꽃과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3~4일 정도 늦게 피어나 4월 초·중순에 만개한다. 철쭉은 봄꽃 중 가장 늦게 피는 꽃으로 4월 말이 돼야 피기 시작한다.

꽃이 피는 순서를 종합해보면, 봄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4월 초순으로 볼 수 있다. 춤추는 매화 속에 노란빛을 발산하는 개나리, 수줍게 분홍미소를 짓는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벚꽃까지. 하지만,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만개한 벚꽃이 춘설(春雪)로 날리고 나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봄이 모두 지나간 양 아쉽다.

하지만 아직 꽃의 향연을 끝나지 않았다. 한여름까지도 전국 곳곳이 꽃으로 찬란해진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애국가에서도 등장하는 우리 꽃 무궁화도 초여름부터 개화를 시작한다. 봄의 시작과 함께 벚꽃의 개화와 만개가 전국민의 관심사인 반면, 정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의 개화시기에는 관심이 적다. 무궁화의 개화시기는 언제일까? 일반적으로 무궁화는 6월25일경부터 피기 시작해 8월15일(광복절)까지 약 100일간 꽃을 피운다. 일주일 남짓한 벚꽃과는 달리 무궁화는 개화시기가 길어 반짝 관심을 받기는 어렵지만, 역시나 개화부터 꽃이 지기까지 역사로 시작해 역사로 끝나는, 역사로 통하는 꽃이다.

무궁화꽃은 큰 나무의 경우 약 5000송이, 작은 나무는 약 2000송이가 핀다. 아침에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며 피는 것도 특징이다. 태화루에서 태화강대공원으로 가는 강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무궁화나무로 무궁화 동산이 조성돼 있다. 짧고 굵게 흐드러지는 벚꽃과는 달리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100일 동안 끈질기게 애국심을 흔드는 의리 있는 무궁화,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유난히 활짝 핀 무궁화꽃이 기다려진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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