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굴 유적중 ‘最古’

중국 광둥성의 칭탕(靑塘)유적지에서 쭈그려 앉은 형태로 발굴된, 일명 ‘칭탕소녀’ 무덤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1만3500여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국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이 지난해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힌 칭탕유적지의 황먼옌(黃門岩) 1호 동굴에서 나온 무덤을 연구해 이같이 밝혔다.

무덤의 주인은 13~18세 사이의 여성으로, 키는 145~150㎝ 정도로 추정된다.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인 류쒀창(劉鎖强)은 “화석은 두개골과 (신체) 왼쪽 부분이 많이 없지만 오른쪽 대퇴골, 척추, 골반 등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다”면서 “아래에는 돌덩이가 받쳐져 있고 옆에는 부장품으로 추정되는 뼈바늘 한 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쭈그려 앉은 방식과 부장품 등은 당시 장례에 이미 일정한 의식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면서 “인류에게 명확한 생사관이 생겼고 원시적 종교신앙이 출현한 것 등 당시의 사회 수준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발굴에 참여한 왕여우핑(王幼平)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쭈그리고 앉은 장례 방식은 선사시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비교적 유행한 것”이라면서 “중국 북방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곧게 누운 방식의 장례와 구별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발견된 쭈그리고 앉은 형태의 무덤은 1만년이 안 된 것들이고, 1만년 이상인 것은 비교적 드물다”면서 “이 무덤은 선사시대 인류의 이주와 교류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고학자들은 쭈그려 앉은 자세의 의미와 관련해 여전히 논쟁 중이며, 자궁 내 태아의 모습을 따라 한 것이라는 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두개골은 자연적으로 소실된 것인지, 혹은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장례 전에 없앴는지 등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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