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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런생각
[이런생각]딱한 ‘천상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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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7  2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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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천상도서관의 외형이 드러났다. 6월 개관을 앞둔 탓인지 내부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즈음 천상리 주민들이 이용해 왔던 울주문화예술회관도서관이 3월 10일 자로 운영을 중단했다. 도서관이 소장한 일부 도서를 천상도서관으로 이관하기 위한 준비 작업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 건립되는 천상도서관의 면적(992.24㎡)이 울주문화예술회관도서관의 면적(1,056㎡) 보다 적은데 두 살림을 채울 공간이 될지 걱정이 되었다. 무엇보다 다른 타 군(郡)은 두 곳의 도서관 면적을 합한 그 이상의 면적을 이용하여 도서관을 건립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이들의 통폐합 소식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공공도서관의 건립 기준은 인구가 잣대가 된다. 핀란드나 노르웨이는 4500여 명당 1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구에 따라 시설과 자료가 달라진다. 범서읍 천상리의 봉사 주민은 2만명을 웃돈다. 이들을 위해 천상도서관은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정보실, 동아리실, 보존서고, 휴게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봉사대상이 2만명 이상이므로 법적 기준은 전체 열람석 150석을 확보해야 하고, 그 중 어린이열람석은 30석, 노인과 장애인용 15석을 확보하게 되어 있다. 사실 현재의 1층 도서관 면적만으로 자료와 열람시설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매년 600권 이상 구입하는 책 수의 증가까지 고려했다면 도서관 건물 2층과 3층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기이한 사례가 나올 수 없었다.

천상도서관의 자리는 이전에 주민들의 체육시설인 테니스장이었다. 주변 아파트와 노인복지 시설의 중앙에 위치한 이곳은 시설 이용으로 유발되는 소음과 분진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제기되었던 곳이다.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급조(急造)된 천상도서관과 공영주차장은 이전 민원을 고스란히 앉은 채 또 다른 문제를 잉태시켰다. 도서관 건물 내의 공영주차장에 드나드는 차량이 내 뿜는 소음과 분진 외에도 잦은 통행에 따른 도서관 이용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서관과 공영주차장이 붙어있기 때문에 도서관법에 따른 소음·진동의 적법성도 걱정된다. 개관할 이 도서관은 천상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찾는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임을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 돌려막기식 민원 처리가 이런 문제를 키운 것은 아닐까.

천상도서관에 대한 기대는 구(old) 도서관 대신 새(new) 도서관이란 점 외에는 많이 약화하였다. 자신의 책으로 공부하는 열람공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과 매년 증가 책 수를 고려하지 않은 도서관 면적 그리고 공영주차장을 설치한다는 발상 자체가 화근이었다. 도서관의 ‘열람석’ 부족과 ‘환경의 쾌적성과 시설 이용의 안전성’ 등을 보완하거나 개선하지 않는다면 도서관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일 수 없다. 천상도서관은 개관과 동시에 도서관 공간 확장과 환경 개선 방안을 내 놓아야 할 딱한 도서관이 되었다.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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